코스피가 반도체 두 종목에 무너졌다. 그런데 같은 날 원화는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숫자
- 코스피 6,035.35 (−5.46%) — 장중 6,000을 깼다가 되돌린 자리
- 코스닥 837.03 (−1.43%) — 같은 날, 낙폭은 4분의 1
- 삼성전자 232,000 (−11.45%) · SK하이닉스 1,443,000 (−14.16%) — 지수를 만든 건 이 둘이다
- 원/달러 1,341.5 (−0.11%) — 지수가 −5%대인데 환율은 제자리
- 신용스프레드 69.9bp(회사가 나라보다 돈을 빌릴 때 더 내는 이자, 10/13 기준) — 신용경색 신호는 아직 없다
- 닛케이 67,777.52 (−1.82%) · 상하이종합 3,800.87 (+0.10%) — 아시아 동반 하락은 아니다
이면
헤드라인은 AI boom worries 한 줄로 요약된다. 반도체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주가가 비싼 정도)에 쌓인 피로가 터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볼 건 지수가 아니라 환율이다. 지수가 −5%대인데 원/달러가 −0.11%라면, 자금이 시장을 통째로 떠나는 그림은 아니다. 낙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린 것뿐 아니라 코스닥이 −1.43%로 버틴 것까지 겹쳐 보면, 돈이 반도체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다니는 순환매(오른 쪽을 팔고 덜 오른 쪽으로 옮겨 가는 것)로 읽힌다. 다만 하루치를 역사적 전환점이라 부르긴 이르다. 확인이 더 필요하다. 국고채 3년 3.857%, 회사채(AA−) 4.556%(10/13 기준). 금리는 조용한데 주식만 요란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졌는지가 아니라 돈이 어디로 갔는지다.
내일 볼 것
- 반도체 투매가 하루짜리인지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초가
- 원/달러가 1,340선을 벗어나는지 → 환율이 반응하기 시작하면 성격이 달라진다
- 코스닥이 코스피를 계속 앞서는지 → 순환매인지 단순 회피인지
💡 지수가 어디서 멈췄는지보다, 그 자리에서 환율이 무엇을 했는지가 다음 판을 가른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해석은 필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