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의 금융 칼럼 — Financial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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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정학,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솔직한 시각. 20년 글로벌 금융 경력에서 나온 생각들을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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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후, 모이는 이곳

KK & Friends는 'KK'로 시작하지만 'Friends'로 끝난다. 30년 렌즈는 강력한 무기이자 편향이고, 혼자서는 자기 프레임의 사각지대를 잡아내지 못한다. 정보는 넘치는데 해석 인프라는 얇아진 시대 — 1792년 버튼우드 나무 아래 브로커 24명이 그랬듯, 시장의 진짜 이야기는 장 마감 후 커피 한 잔 앞 세 줄에서 먼저 나왔다. 이곳은 그 길모퉁이의 디지털 버전이다. 혼자 보면 확신이 빨리 오고, 같이 보면 오답이 빨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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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몰빵 포트폴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2026년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정확히 정렬돼 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다 — 포지션 사이즈와 리스크 한도다. 재정·산업·규제·미디어, 종목 선정은 A+다. 그런데 코스피 9,000은 두 종목과 레버리지 ETF가 만든 숫자이고, 550조 AIDC는 전력이 안 꽂히면 공회전하며, 네거티브 규제는 면책 없이는 종이 위의 선언이다. 시장은 전망이 아니라 포지션 관리로 생존자를 고른다. 헤지는 이미 설계도 안에 있다 — 남은 질문은 리밸런싱이 실제로 집행되는가,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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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조를 더하면 저울은 흔들릴까 — BNK·JB 합병의 해부

BNK와 JB를 합치면 자산 234조 원짜리 초대형 지방은행이 태어난다. 하지만 시장의 저울은 자산의 무게대로 값을 매겨주지 않는다 — BNK는 자산이 JB의 두 배지만 시가총액은 거의 같다. 시장은 무게가 아니라 효율을 단다. 합병비율, 시중은행 전환의 4% 지분 규제, 노조·지역의 벽, CET1과 주주환원 — 판결문 대신 공부해야 할 질문 목록을 남긴다. 234조는 대항마의 탄생일 수도, 한 장의 큰 청구서일 수도 있다.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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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규칙이냐 입법이냐 — SEC와 의회가 동시에 쓰는 크립토 시장의 룰

SEC가 2026년 7월 7일 크립토 자산공모·브로커딜러 자본규제·거래시장구조 개정 3개 규칙을 규제 아젠다에 올리고 이달 NPRM을 목표로 삼았다. 같은 시점 의회의 CLARITY Act는 하원 통과·상원 은행위 통과에도 8월 7일 휴회를 앞두고 본회의 표결 일정조차 못 잡았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같은 시장의 룰을 동시에 쓰려는 이례적 국면 — 먼저 확정선을 긋는 쪽이 이후 5~10년의 협상 테이블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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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를 쥔 자" — 화폐의 진화

화폐의 5,000년 역사는 장부(ledger)의 역사이고, 장부의 역사는 결국 지우개를 누가 쥐느냐의 역사다. 잉크는 언제나 시민이 채웠고, 지우개는 언제나 권력이 쥐었다. 리디아 주화의 시뇨리지부터 성전기사단의 신용장, 원나라 교초, 닉슨 쇼크까지 — 모든 화폐 체제는 같은 방식으로 죽었다. 나쁜 잉크가 아니라, 부지런한 지우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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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와일, 도착 시간을 늘 일찍 부르는 내비게이션

30년 넘게 "곧 도착합니다"를 외쳐온 사람이 있다. 레이 커즈와일의 2024년 신간 『특이점은 더 가까워졌다』는 20년 전 예측을 한 글자도 물리지 않았다 — 2029년 인간급 AI, 2045년 융합. 내비게이션이 부르는 도착 시간은 못 믿어도, 길 자체는 맞는 경우가 많았다. 방향이 맞아도 타이밍이 틀리면 돈은 남지 않는다. Right direction, wrong clock — 예측 연도는 지우고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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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두 배, 엔진은 하나 — 코스피 랠리의 해부

코스피가 두 배 올랐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하루에 -7.89%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이 됐다는 사실이다.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체형의 문제다. 지금 코스피는 사상 최고 고도를 나는 단발기 — 오를 때도 빠질 때도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같은 엔진이 돌았다. 지수가 두 배가 된 게 아니라 한 산업의 사이클이 지수의 옷을 입은 것이고, 볼 것은 방향이 아니라 세 가지 계기판 — 지수 기여도, DRAM 고정거래가격, 신용융자 잔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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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청년의 일자리를 뺏은 게 아니다 — 사다리의 첫 칸을 먹었다

AI는 청년의 일자리를 통째로 뺏지 않았다. 더 잔인한 짓을 했다 — 신입이 기어올라 배우던 '사다리의 첫 칸'을 먼저 먹어치웠다. 신입에게 시니어급 역량을 7배 요구하는 시장에서, 첫 칸이 사라진 사다리는 2층에서 시작한다. 크라우드펀딩 현장에서 창업자 수백 명에게 내 돈을 걸며 배운 것: 끝까지 가는 건 토익 점수가 아니라 한 번 깨지고도 다시 선 회복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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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nsor: 지능은 토큰이 됐지만, 신뢰는 아니었다

Bittensor(TAO)는 지능을 토큰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끝내 토큰화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 신뢰다. 130억 러그풀과 '거버넌스 극장' 폭로가 드러낸 건, 41건 중 38건이 한 사람 손에서 나온 멀티시그였다. 온체인은 투명했지만, 진짜 통제권은 장부 밖에 앉아 있었다. 모든 위기가 회계 각주 바깥에서 터지는 이유를, 자본시장 렌즈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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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가 판 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거리(距離)'다

머스크가 한 일은 위성을 띄운 게 아니다 — '거리'라는 가격표를 떼어버린 것이다. 저궤도가 지연을 600ms에서 20~40ms로 무너뜨리고 우주 레이저가 광섬유를 이긴 순간, 연결의 '위치 프리미엄'은 붕괴했다. 거리가 죽으면 가치는 사라지지 않고, 그 위 하늘을 선점한 자에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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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아니라 복리(複利): 67달러가 4만 달러로 가는 71년, 누가 1955년에 원금을 넣었나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 부른다. 틀렸다. 기적은 과정을 안 본 사람들의 단어다. 한국이 67달러에서 71년 만에 선진국에 닿은 건 기적이 아니라, 1955년 의무교육이라는 원금을 넣고 71년을 굴린 복리 곡선이다. 복리는 멈추는 순간 마이너스로 꺾인다 — 그래서 진짜 질문은 과거가 아니라 '다음 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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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500원의 기억: 『Broken Money』, 깨진 건 돈인가 자(尺)인가

Lyn Alden은 "돈은 깨졌다"고 선언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더 무서운 질문은 따로 있다 — 깨진 게 돈인가, 그 돈으로 세상을 재던 자(尺)인가. 1971년 이후 중앙은행은 연 2% 절하를 반세기째 능숙하게 '관리'해왔다. 짜장면 500원에서 1만원까지, 내 위장이 기록한 화폐사로 읽는 정-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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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Hyperscaler 5개사 AI capex가 영업현금흐름을 사상 처음 추월하는 2026년. $600B 청구서가 정당화되려면 향후 6~8분기 inference 매출 가속이 전부다. capex가 cash flow를 추월하는 순간, 진짜 질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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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의 세 가지 잠재적 시한폭탄 — 기술은 진짜다, 자본 구조가 문제다

AI 기술은 실제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파이낸싱하는 자본 구조는 2000년 Cisco와 2008년 CDO²의 DNA를 동시에 품고 있다. 수익화 갭·순환 금융·전력 병목, 세 개의 단층선이 동시에 균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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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는 담보에 연금투자한다? — Valor SPV 해부

엔비디아가 자기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자기 칩을 사게 한다. 그 사슬의 맨 끝엔, 자기가 거기 앉아 있는 줄도 모르는 미국 은퇴자들이 있다. 30년 약속 위에 쌓인 3년짜리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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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eld-Bearing Stablecoin: 은행 예금이 '녹아내리는' 소리

이자 붙는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결제 수단이 아니라, 은행 예금을 빨아들이는 삼투압 펌프다. 둑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둑의 시멘트가 천천히 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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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이트칼라 인력시장 속의 삼성전자: 수원의 파업이 쏘아 올린 AI 시대의 마진콜(Margin Call)

삼성전자 1Q 영업이익 57조, 노조는 5/21 총파업. 미국은 호황 속 해고, 한국은 호황 속 파업 — 표면은 정반대지만 본질은 같다. AI가 화이트칼라의 가격표를 다시 매기는 강제 청산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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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 취임사 읽기: "이 사람, 보통이 아니다"

학자 출신이지만 학술 강의가 아니다. "유연성"과 "실용주의"의 선언 — 금리 Down-bias는 살리되 속도는 데이터가 결정. 진짜 승부는 원화 국제화와 CBDC 인프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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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코드'보다 중요한 건 '콘센트'다

AI 시대의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에너지다. 메모리 공급 1위 한국, 연산 허브로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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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녹아내리는 시대, 당신의 방패는 무엇인가?

법정화폐의 '희석 장치'는 지금도 가동 중이다. 은행 예금은 숫자를 지켜주지만 구매력은 지켜주지 못한다. 금융후진국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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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얼마나"만이 아니라 "언제"도 중요해진다

Strategy의 STRC 배당 쪼개기는 수익률 경쟁을 빈도 경쟁으로 옮겨놓는다. 미래 금융은 '정교한 현금흐름 설계'의 싸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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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금융질서

스테이블코인은 코인이 아니라 디지털 패권의 새로운 '레일'이다. 미국의 트로이 목마, 중국의 판옵티콘, 그리고 지방도로를 고집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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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화폐는 '에너지'다 — Kurzweil의 논리가 가리키는 곳

AI 시대의 희소성은 노동·자본이 아니라 에너지로 내려간다. 가치의 가장 밑바닥 레이어가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을 Kurzweil의 논리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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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는 실패가 아니다 - 지금 진화 중이다

BIS 신현송 경제고문의 블록체인 파편화 논문에 대한 반론. 파편화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최적 프로토콜을 찾아가는 진화의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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