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끝났고, 시장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다우가 모두 올랐고, 유가와 달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간밤에 있었던 일
- S&P 500 7,688.62 (+1.58%) → 미국 대형주 500개를 묶은 지수가 1% 넘게 올랐다. 52주 종가 최고 7,818.93(2026-10-06)에는 아직 못 미친다.
- 다우 53,356.12 (+3.03%) → 세 지수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우는 30개 종목만 담아서 한쪽으로 쏠리면 크게 흔들린다.
- VIX 16.61 (-20.26%) → VIX(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출렁일지에 매겨지는 값)가 하루에 20% 넘게 빠졌다. 투자자들이 급한 불을 껐다는 뜻이다.
- WTI 88.16 (-8.25%) → 미국산 원유 가격이 하루 만에 8% 넘게 내렸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건 이란 전쟁 종결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 미 10년물 4.894% (-5.8bp) → bp(0.01%p) 단위로 5.8bp 내렸다. 만기가 10년인 미국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는 건 채권값은 올랐다는 뜻이다.
- 금 4,070.50 (+3.30%) →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 3% 넘게 올랐다. 주식이 오르는 날 금까지 오르는 건 흔한 조합은 아니다.
- 비트코인 80,155 (+3.63%) → 8만 달러를 넘어섰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 있다는 쪽으로 읽힌다.
- 코스피 5,683.80 (+0.62%) → 한국 시장은 미국보다 완만하게 올랐다. 52주 종가 최고 9,114.55(2026-06-22)와는 거리가 있다.
숫자 뒤에 있는 것
간밤의 중심은 미국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블루 쓰나미"라는 표현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헤드라인이 쏟아졌다. NYT는 민주당의 승리로 주가가 올랐다고 썼고, NBC는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상승 이유라고 짚었다. 같은 시각 유가는 급락했다. CNBC는 밴스의 발언이 이란 전쟁을 공화당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한 뒤 원유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WSJ는 이란 평화 노력이 공급 우려를 덜었다고 봤고, NBC는 중간선거가 이란 전쟁 종결 기대를 키웠다고 썼다. 전쟁이 끝나면 원유 공급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유가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어긋나는 지점이 하나 있다. Fed는 금리를 동결했는데 물가가 3년 최고치를 찍었다는 헤드라인이 같이 나왔다. 금리를 안 올렸는데 물가가 오르면 실질금리(명목 금리에서 물가를 뺀 값)는 내려간다. 그래서 미 10년물이 5.8bp 내렸고, 금이 3% 넘게 올랐다. 주식, 금, 채권이 동시에 오른 것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함께 움직였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 한국에는 국고채 3년 3.714%(2026-11-04 기준)와 회사채 3년 AA- 4.4%로 벌어진 신용스프레드(회사가 나라보다 돈을 빌릴 때 더 내는 이자) 68.6bp가 그대로 남아 있다. 글로벌 금리가 내려가면 이 스프레드가 좁아질 여지가 생긴다.
오늘 한국 시장에서 볼 것
- 코스피가 5,683.80 위에서 버티는지 → 간밤 미국 지수가 1~3% 올랐는데 코스피는 0.62%밖에 못 올랐다. 갭 상승으로 시작해서 밀리는지, 아니면 따라 올라가는지를 본다.
- 국고채 3년 3.714%(11/4 기준)가 내려가는지 → 미 10년물이 5.8bp 내렸다. 한국 금리도 따라 내려가면 채권값이 오르고, 커브(5년−3년) 12.3bp(11/4 기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같이 본다.
- 신용스프레드 68.6bp(11/4 기준)가 좁아지는지 → 글로벌 위험 선호가 살아나면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든다. 이게 안 좁아지면 주식만 오르고 신용은 안 따라온 것이다.
- 원/달러 1,340.9와 외국인 수급 → 달러인덱스가 101.53으로 내렸다. 원화가 강세로 가면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48.5억 달러, 2026년 8월 기준)이 반전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 오늘은 WTI가 88.16에서 더 밀리는지, 아니면 되돌리는지를 먼저 본다. 유가가 반등하면 어제의 랠리 이유가 하나 줄어든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해석은 필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