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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바퀴를 뗄 때, 코스피는 혼자 달릴 수 있을까

올가을 코스피가 버틴 이유 중 하나가 회사들의 자사주 매입이었다. 8월 20일~9월 23일 외국인과 개인이 판 42조 5,700억 원을 기타법인(자사주를 사는 회사 포함)이 38조 1,700억 원어치 받아 냈다. 이 매입과 연기금, 빚으로 산 개인 같은 다른 받침은 끝이 가깝거나 얇아서, 15일 급락 같은 충격에서 낙폭이 커질 수 있다.

2026. 10. 17. · By KK · Chief of KK & Friends

딜링룸에서는 시장이 빠질 때 이 질문부터 한다. "지금 이 가격에 누가 사 주고 있나?" 얼마나 빠졌는지보다, 받아 주던 사람이 누구였는지가 먼저다.

보조바퀴를 뗄 때
아이 자전거에 보조바퀴를 달아 두면 잘 달린다. 다만 달려 있는 동안은 혼자 균형 잡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올가을 코스피에도 보조바퀴가 있었다.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다. 회사가 사서 없애면 남은 주식 한 장의 몫이 커지니 주주에게는 반가운 돈이다.
8월 20일부터 9월 23일까지, 주식을 판 쪽과 산 쪽을 보자. 순매도는 판 돈에서 산 돈을 뺀 값이다.
외국인 순매도 19조 2,500억 원
개인 순매도 23조 3,200억 원 (둘을 합치면 42조 5,700억 원)
회사 등 기타법인 순매수 38조 1,700억 원
기관(연금·보험·펀드 같은 큰 투자자) 순매수 4조 4,100억 원
외국인과 개인이 던진 물량의 대부분을 기업들이 받아 냈다. 기타법인에는 자사주를 사는 회사가 들어가므로 이 숫자는 자사주 매입과 크게 겹친다고 본다.
문제는 이 돈에 끝이 있다는 점이다. 9월 23일 기준 삼성전자는 계획한 15조 원어치의 85.95%, SK하이닉스는 40조 원어치의 66.27%를 샀다. 그 뒤 진행률은 보도마다 달라서 [확인 필요] 지금 얼마나 남았는지는 회사 공시로 다시 봐야 한다.
이 돈을 다른 사람이 이어받기도 어렵다. 올해 기관의 월평균 순매수는 약 4조 3천억 원이라고 한다. 한 달 남짓 기업들이 사 준 38조 원을 기관의 평소 속도로 채우려면 아홉 달 가까이 걸린다.

다른 받침도 얇았다
국민연금은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자리에 있다. 국민연금이 굴리는 돈 100원 중 국내 주식에 들어간 몫은 7월 말 24.87원이었고, 올해 목표는 20.80원이었다. 목표보다 이미 더 담아 둔 집은 값이 내려도 더 사 넣을 이유가 약하다. 연기금 등은 8월부터 14일까지 약 1조 3천억 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가 7%대, SK하이닉스가 10%대 빠진 13일에도 순매수는 514억 원에 그쳤다.
개인은 빚이 걸려 있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9월 말 잔액이 33조 4천억 원이고, 그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9조 2천억 원, 27.5%다. 주가가 내리면 빌린 돈은 그대로인데 담보 값만 깎인다. 이 잔액은 9월 말 기준이라 이번 주 낙폭 뒤에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강제로 팔려 나간 물량도 공개된 수치를 찾지 못했다.
15일 코스피는 7.57% 하락했다. 원인은 미국 물가와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보도됐고, 이것 하나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다만 받쳐 주던 손이 줄어든 자리에 충격이 들어오면 낙폭이 커진다.

앞으로 볼 것
16일에는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 전체 값어치 중 외국인 몫은 38.29%로 5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상태다. 외국인이 어깨를 댄 정도로 본다.
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남았는지 (공시)
② 연기금이 하루하루 얼마나 사는지
③ 신용융자 잔액이 줄어드는 속도

Bottom line: 지수를 받치던 돈에는 끝이 있었다. 그 돈이 끝나면 시장은 혼자 달려야 한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Bottom line: 지수를 받치던 돈에는 끝이 있었다. 그 돈이 끝나면 시장은 혼자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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