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을 빌려 파는 장사가 되는 이유
2026년 10월 25일 Menlo Ventures 파트너라고 소개한 Deedy(@deedydas)가 X에 올린 글이 출발점이다. 글쓴이가 투자자라는 점을 감안해 읽어야 한다. 숫자는 글쓴이의 주장이고, 아래에서 확인한 것과 못 한 것을 나눴다.
① 추론이 무엇인가
추론은 AI가 질문을 받고 답을 계산해 내놓는 일이다. 학습이 공부라면 추론은 시험장에서 답을 쓰는 일이다.
토큰은 AI가 읽고 쓰는 글자 조각이고, 초당 100토큰(100 tok/s)은 통상 영어로 단어 75개 안팎이다.
② 숫자
칩 임대: 최신 칩 B300을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빌리면 한 시간에 8달러다. 칩만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를 네오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서빙 수익: 오픈소스 모델 여러 개를 초당 100토큰 수준으로 돌리면 칩 한 장이 한 시간에 10~20달러를 번다고 한다.
단순 계산 → (10-8)÷10에서 (20-8)÷20, 즉 임대료를 빼고 20~60%가 남는다. 인건비와 전기 외 비용은 이 계산에 없다.
③ 누가 들어오나
거의 매주 수십 곳씩 새 업체가 나온다고 한다.
OpenRouter 같은 중개 사이트가 수요를 모아 준다. 쓰는 모델은 GLM 5.3, Kimi K3, DeepSeek 4.1처럼 대부분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다.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OpenRouter 전체 토큰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몫은 5월 약 61%(Wing VC 인용)와 7월 주간 최고 약 46%(다른 조사)로 보도마다 다르다. 집계 방식이 달라서다.
④ 확인한 것
임대 가격은 시장 자료와 대체로 맞다. 가격 비교 사이트 GetDeploying의 10월 25일 B300 온디맨드 중앙값은 9.70달러, 가장 싼 곳은 7.10달러다. 실리콘데이터의 신생 클라우드 지수는 10월 10일 6.71달러였다.
같은 사이트에서 중앙값은 90일간 약 12% 올랐다. 한 사이트의 자료다.
대형 클라우드는 더 비싸다. AWS의 B300 인스턴스는 한 장에 시간당 17.80달러로 올라 있다. 8달러는 싸게 빌릴 수 있는 쪽의 값이다.
마진이 눌리는 두 방향
글쓴이 계산의 임대료 8달러는 싼 쪽 가격이다. 시장 중앙값 9.70달러를 넣으면 남는 몫은 351%로 줄어든다. 수익이 하한인 10달러라면 거의 남지 않는다. 앞에서 구한 2060%는 가장 좋은 경우다. 임대료는 칩이 놀 때도 나간다. 시간당 8달러짜리 칩이 하루의 절반만 일하면, 일한 시간으로 나눈 임대료는 16달러가 된다. 글쓴이도 마진이 가동률과 기술 스택에 달렸다고 썼다.
위에서도 눌린다. 글쓴이는 중국 오픈소스 모델 개발사가 일정 규모를 넘는 서비스 업체에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추세라고 썼다. 한 보도는 Kimi K3의 라이선스가 연 2,000만 달러 넘게 버는 서비스 업체에 매출의 최대 30%를 나눠 내라고 요구한다고 전한다. 라이선스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앞에서도 눌린다.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가 계속 생기고, 서비스가 범용품이 되면 토큰 값은 내려간다. 반대로 칩 임대 가격은 오른다. Google이 Meta에 Gemini 용량을 다 대 주지 못한다고 했고, Microsoft가 세 분기 연속 수요가 용량을 넘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다(둘 다 2차 보도다). 컴퓨팅이 모자라면 칩값이 오르는 방향은 자연스럽다. 이 장사의 내부 구조가 임대료를 위에서 올려 받고, 판매가를 앞에서 내려 받고, 모델 개발사에게 몫을 떼어 주는 모양이 된다.
CoreWeave 같은 신생 클라우드가 비용이 가장 낮아 유리하다는 이론은 있다. 그러나 10월 22일 CoreWeave는 부채 부담과 자본 비용 우려로 10% 떨어졌다. 칩을 가장 싸게 가진 쪽도 빚이 있다.
Bottom line: The demand is real. The margin sits in the middle, and the middle is getting squeezed.
수요가 진짜일수록 몫은 양쪽 끝으로 간다
이 글이 보여 주는 것은 AI 거품 여부가 아니다. 월 매출 100만 달러가 이익이라는 뜻도 아니다. 업체 실적이 아니라 칩 한 장 단위의 계산이다. 수요는 있다. 월 100만 달러에 빨리 닿는 업체가 쏟아진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질문은 그 돈이 어디에 머무느냐로 옮겨 간다. 이 구조에서는 칩을 쥔 쪽과 모델 라이선스를 쥔 쪽에 몫이 모이고, 둘 사이의 서비스 업체는 가동률과 기술 스택으로 버티는 장사가 된다고 본다.
위험도 있다. 글쓴이가 꼽은 위험은 오픈소스 모델이 계속 경쟁력을 가질지, 개발사가 더 많은 몫을 요구할지, 모델 구조가 바뀌어 컴퓨팅 수요가 달라질지, 칩마다 경제성이 다를지, 공급이 부족할 때 누가 칩을 확보할지다. 이 가운데 하나만 어긋나도 중간 업체의 계산은 틀어진다.
💡 AI 장사의 마진은 수요가 아니라 임대료, 라이선스, 판매가 세 가격표의 간격에서 나온다.
수요만 보는 사람에게 월 100만 달러는 성장의 신호이고, 가격표 세 장의 간격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장 얇은 층이 가장 빨리 늘어나는 장사다.
이 읽기가 틀리는 조건은 하나다. 서비스 업체들의 공시나 인터뷰에서 칩 임대료를 뺀 총마진이 꾸준히 40% 안팎을 넘게 나온다면, 중간 층이 눌린다는 말은 과장이다. 반대로 수익 배분 비율이 낮아지거나 사라진다면 위쪽 압박은 줄어든다.
출처
Deedy(@deedydas) X 게시물 2026.10.25: 숫자와 논리 전개는 게시물을 중개 서비스(fxtwitter)로 읽은 요약에 의존했다. 글쓴이는 Menlo Ventures 파트너로 자기소개한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