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6일 오전 6시 771.40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주간종가 대비 65.85포인트(7.87%) 하락이다. 장중 하한(±8%)에 근접했다. 어제 정규장이 5.28% 빠진 뒤에 나온 숫자다. 간밤 뉴욕에서 반도체지수가 12.25% 무너졌고, 그 충격이 오늘 아침 한국에 도착한다.
어제와 질이 다르다
어제 하락은 규제 뉴스였다. 오늘 하락은 신용 뉴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허가와 전력 지연, 비용 부담을 이유로 주요 네오클라우드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일부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영국 엔스케일과의 30억 달러 계약은 취소됐고, 아이렌의 텍사스 데이터센터는 완공이 늦어졌으며,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글로벌E, 블룸버그 인용).
데이터센터 규제가 "AI 수요가 준다"는 이야기라면, 신용 경고는 "빚으로 지은 AI 인프라가 먼저 흔들린다"는 이야기다. 뒤쪽이 훨씬 빠르고 아프다.
기계적 매도도 겹쳤다. S&P500이 감마 전환선 7,650을 뚫고 7,400 아래로 내려가자 옵션 딜러의 델타 헤지 매도가 쏟아졌다(글로벌E). 가격이 내려서 팔리는 것이 아니라, 팔려서 더 내려가는 구간이다.
간밤 숫자
나스닥 -5.52%, S&P500 -4.36%, 다우 -3.4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25%. 샌디스크 -22.26%, 마이크론 -17.46%, AMD -17.26%, 브로드컴 -10.43%, 엔비디아 -9.26%, SK하이닉스 ADR -13.40%였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3.46% 주저앉았다. 미국에서 한국을 사는 계좌가 먼저 팔렸다는 뜻이다.
어제 한국이 남긴 것
코스피는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336.88까지 밀려 6.10%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이었다. 오전 10시 16분 코스피에, 오후 2시 27분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3,92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2조 2,722억원과 기관 8,457억원이 받아냈다(뉴스1·한국거래소 집계. 외국인 매도 금액은 집계 기준에 따라 3조 4,242억원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 1,500원, SK하이닉스는 9.46% 내린 126만 4,000원이었다. 삼성전기는 15.34% 빠졌다. 반면 셀트리온 7.50%, KB금융 3.63%, 현대차 3.53%가 올랐다.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는 조짐이다.
기억할 숫자가 하나 더 있다. 어제 코스피 종가는 지난 6월 19일 사상 최고치 9,385.59보다 42.64% 낮다. 한국 증시는 이미 하락장 기준(고점 대비 20%)을 크게 넘어선 자리에 있다. 고점 근처에서의 5% 하락과, 이미 42% 빠진 자리에서의 5% 하락은 심리적으로 다른 사건이다.
오늘의 세 갈래
야간선물이 하한선 근처까지 갔다는 것은 오늘 아침의 충격이 이미 가격에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낙폭 7.87%를 코스피에 단순 환산하면 4,960선이다. 전망이 아니라 출발점의 크기를 재는 계산이다.
첫째, 갭 하락 뒤 낙폭 축소. 야간선물이 미국 폭락을 반영한 만큼 매도가 개장에 몰리고,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가 진정되면서 낙폭이 줄어드는 경로다. 조건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 전환과 원화 안정이다.
둘째, 추가 하락. 반등 시도가 실패하면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걸리고, 5,000선 부근에서 매물이 소화되는지가 관건이 된다. 낙폭이 8%를 넘어 1분 이상 이어지면 서킷브레이커(1단계)가 발동된다.
셋째, 순환매. 유가가 급락하면 항공과 운송의 비용 부담이 줄고, 반도체에서 나온 자금이 은행, 바이오, 내수로 이동할 수 있다. 어제 셀트리온과 KB금융, 현대차가 오른 것이 예고편이다. 다만 밤사이 WTI가 91.20달러로 3.50% 반등했으니 이 재료는 약해졌다.
오늘 확인할 것
개장 갭의 크기, 외국인 현물과 선물 수급 방향, 프로그램 매매 비중, 원/달러(전일 1,357.88, 1.29% 상승)다. 밤 10시 30분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분기 생산성, 단위노동비용이 나온다. 금리와 달러가 움직이면 외국인 수급이 따라 움직인다.
이렇게 본다
오늘의 질문은 얼마나 빠지느냐가 아니다. 빚으로 지은 AI 인프라가 국내 신용으로 번지느냐다. 국내에서 이 질문에 답하는 곳은 두 곳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관련 회사채와 PF 시장의 스프레드, 그리고 반도체 대형주의 담보가치다. 지수가 5% 빠지는 날에는 이 두 가지가 같이 움직인다.
반증 조건도 분명하다. 미국 선물이 반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철수 검토가 실제 손실로 확인되지 않으며, HBM 수요가 유지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이번 충격은 규제 뉴스 수준으로 되돌려진다. 인허가 지연이 대부분 완공 예정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글로벌E).
Bottom line: 오늘 코스피는 야간선물 -7.87%라는 가격표를 들고 문을 연다. 반등의 열쇠는 미국 반도체가 아니라 외국인 수급과 원화다.
💡 야간선물이 하한선 근처에서 마감했다는 것은 공포가 이미 계산됐다는 뜻이다. 개장 첫 30분의 수급이 하루 전체를 정한다.
출처
한국거래소·뉴스1(2026.11.5 코스피·코스닥 종가, 투자자별 매매, 사이드카 발동 시각, 종목 등락) / 한국거래소 코스피200 야간선물(2026.11.6 06:00 종가 771.40) / 글로벌E(2026.11.6, 블룸버그 인용: MS 네오클라우드 점검, 엔스케일 계약 취소, 아이렌 지연, 코어위브 CDS, 감마 전환선) / 연합뉴스(2026.11.5, 유가·미 국채금리) / 시장 데이터: loop_market_data.py(원/달러, WTI, 미국 10년물, 금, 비트코인) / X 게시물(근거 미확인)
By KK · Chief of KKand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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