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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이란을 공격했나

다섯 번 무사했기에, 이번에도 쉽게 이길 줄 알았다 미국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에도 쉽게 끝난다"는 믿음이었다고 본다. 위험한 결정이 다섯 번 무사히 넘어가자 여섯 번째를 가볍게 봤다. 그 값은 미국 납세자와 집권당, 그리고 중동에서 기름을 사 오는 나라들이 치르고 있다.

2026. 11. 7. · By KK · Chief of KK & Friends

미국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에도 쉽게 끝난다"는 믿음이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섯 번, 모두가 위험하다고 말린 결정을 내렸고 다섯 번 모두 큰 대가 없이 넘어갔다. 그 경험이 여섯 번째 결정을 가볍게 만들었다. 그 착각의 값은 미국 납세자와 집권당, 그리고 중동에서 기름을 사 오는 나라들이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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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밝힌 이유와 실제로 드러난 것

① 정부가 내건 이유

→ 2월 28일 공습 직후 미 국방장관은 목표를 세 가지로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을 없애고, 해군을 없애고,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 백악관은 이란 정권이 지금 가장 약하니, 이란이 먼저 공격하기 전에 움직일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했다
→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게 "끝나면 정부를 차지하라"고 했다. 정부는 정권 교체 전쟁이 아니라고 했지만, 대통령의 말은 정권 교체를 부르고 있었다

② 근거는 약했다

→ 대통령은 이란이 "곧 미국 본토에 닿을 미사일"을 만든다고 했다. 미 국방정보국의 2025년 평가는 이란이 마음먹는다면 2035년쯤 가능하다는 정도였다
→ 특사 위트코프는 이란이 핵무기 재료를 갖추기까지 "아마 일주일"이라고 했다. 정보 당국 소식통들은 훨씬 오래 걸린다고 봤다
→ 공습 다음 날 국방부 담당자들은 의회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먼저 치지 않으면 미군을 공격할 계획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③ 시점을 앞당긴 것들

→ 1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커지자 대통령은 "도움이 가고 있다"고 썼고, 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미군을 중동에 보냈다
→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특사들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했지만, 마지막 회담에 함께 있던 오만 외교장관과 영국 측 고문은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대통령은 특사들의 말을 들었다
→ 2월 23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와 지도부가 모일 시간과 장소를 알려 왔다. 닷새 뒤 공습에서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다

다섯 번의 경험이 만든 자신감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이 전쟁의 뿌리를 대통령의 경험에서 찾는다. 2018년 이란 핵합의 탈퇴, 같은 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2020년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그리고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다. 매번 "큰일 난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매번 별일 없이 지나갔다. 2025년의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6월 13일에 시작해 24일 휴전으로 끝났다. 12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짧고 깔끔한 승리를 예상했다고 본다. 카네기 분석은 공습 다음 날을 위한 계획이 없었다고 짚는다.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뒤의 베네수엘라처럼 남은 정권이 협상에 나오기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더 강경한 지도부가 들어섰다.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미 의회예산처는 8월 1일까지 전쟁 비용을 381억 달러로 추정했고, 그 뒤로도 한 달에 20억~30억 달러가 더 든다고 봤다. 12일이면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아홉 달째다. 11월 3일(미국 현지)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갔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약 90%가 생활비를 투표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전쟁이 표를 직접 움직였다는 숫자는 없지만, 전쟁이 기름값과 물가를 거쳐 생활비로 이어지는 길은 짧다.

Bottom line: Five risky bets that cost nothing made the sixth look free.

2008년에도 같은 착각이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BofA에서 겪었다. 위기 직전 월가의 위험 계산은 조용했던 지난 몇 년의 숫자를 바탕으로 했다. 큰 손실 없이 지나간 해가 길수록 계산상의 위험은 작아졌고, 은행들은 그만큼 빚을 더 냈다. "그동안 괜찮았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괜찮다"는 증거로 읽은 것이다. 그 계산이 틀렸다는 것은 한꺼번에 드러났다.

이번 전쟁도 같은 구조로 본다. 지난 다섯 번이 무사했다는 사실이 여섯 번째의 위험을 없애 주지는 않는다. 위험은 쌓여 있다가 한 번에 값을 받아 간다.

그래서, 왜 시작했나

세계가 묻는 "왜"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걱정은 실제로 있었고, 네타냐후가 시점을 앞당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워싱턴이 내렸고, 그 결정을 쉽게 만든 것은 지난 다섯 번의 기억이었다고 본다.

한국도 그 값을 나눠 냈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지난해 69.1%에서 올해 5~7월 들여온 물량 기준 48.5%로 바뀌었다(산업통상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기름을 사 온 결과다. 선거 이틀 뒤인 11월 5일 코스피는 5.28% 내렸다.

이 읽기가 틀릴 수도 있다. 이란이 곧 핵 협상에 돌아오고 전쟁 비용 증가가 멈춘다면, 비쌌지만 남는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지금까지 그런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 "지금까지 괜찮았다"는 것만으로 내 자산의 위험을 작게 보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점검해 본다.

결정은 쉬웠다.
값은 비쌌고, 다른 사람들이 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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